당뇨 검사를 받을 때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가 ‘혈당수치’와 ‘당화혈색소’입니다. 두 개념 모두 혈당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의미와 역할이 다릅니다. 혈당수치는 현재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나타내며,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치를 더 중요하게 봐야 할까요?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혈당수치와 당화혈색소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고, 당뇨 관리에 있어 올바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혈당수치란? 지금 내 혈당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
혈당수치는 우리 몸속 혈액에 녹아 있는 포도당의 양을 의미합니다. 혈당 검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측정 시점에 따라 크게 공복 혈당, 식후 혈당, 무작위 혈당으로 나뉩니다.
- 공복 혈당(FBS, Fasting Blood Sugar): 최소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 수치입니다. 공복 혈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이며, 100~125mg/dL이면 당뇨 전단계,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 식후 혈당(PPBS, Postprandial Blood Sugar): 보통 식후 2시간 후에 측정하는 혈당입니다. 140mg/dL 미만이면 정상, 140~199mg/dL이면 당뇨 전단계,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무작위 혈당(Random Blood Sugar):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든 측정한 혈당입니다.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당수치는 당일 식사나 운동, 스트레스 등에 따라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한 번의 측정으로 당뇨를 확진하지 않고 여러 번 측정 후 평균을 내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당화혈색소란? 지난 3개월간 혈당의 평균치
당화혈색소(HbA1c, Hemoglobin A1c)는 단순히 특정 순간의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2~3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혈당이 얼마나 높았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우리 몸속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혈액 속 포도당이 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게 됩니다. 혈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포도당이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며, 이렇게 형성된 헤모글로빈을 당화혈색소라고 합니다.
당화혈색소 수치 해석 기준
- 5.7% 미만: 정상
- 5.7~6.4%: 당뇨 전단계 (경계성 당뇨)
- 6.5% 이상: 당뇨병 진단 가능
당화혈색소 수치는 하루 중 변동이 거의 없으며, 식사 여부나 신체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의 진단 및 장기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로 여겨집니다.
3. 혈당수치 vs 당화혈색소, 무엇이 더 중요할까?
혈당수치와 당화혈색소, 둘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요? 사실 두 가지 모두 중요합니다. 각각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활용이 필요합니다.
- 혈당수치는 단기적인 혈당 변화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 혈당 수치는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식사나 운동, 스트레스 등의 영향을 즉각적으로 반영합니다.
- 오늘 혈당이 갑자기 높거나 낮아지는 이유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당뇨 환자는 하루에 여러 번 혈당을 측정하여 급격한 변화를 체크해야 합니다.
- 당화혈색소는 장기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한두 번의 혈당 검사로는 전체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 검사가 중요합니다.
- 당화혈색소가 높다면 최근 몇 달 동안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았다는 뜻이므로, 생활 습관을 조정해야 합니다.
- 당뇨 환자는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결론: 혈당 관리, 단기와 장기적인 접근이 모두 필요하다
혈당수치와 당화혈색소는 당뇨 관리에서 필수적인 두 가지 지표입니다. 단기적인 혈당 변화를 파악하려면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야 하고, 장기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확인하려면 당화혈색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 혈당수치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
- 아침 공복 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을 주기적으로 체크하세요.
- 식사 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세요.
-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세요.
📌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생활 습관
- 정제된 탄수화물보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세요.
-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설탕, 가공식품, 탄산음료 등)을 피하세요.
-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통해 혈당을 장기적으로 조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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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쯤 혈당 검사를 받아보세요! 작은 습관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