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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특급 ‘Nightmare at 30,000 Feet’ 리뷰 추락한 건 비행기가 아니라 신뢰와 현실감이었다. 1. 비행기 안에서 들려온 ‘미래의 기록’주인공 저스틴 샌더스는 탐사 보도 전문 기자다. 과거 충격적인 사건을 취재한 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았고, 한동안 휴직한 상태였다. 이번 비행은 그의 복귀를 위한 여정이다. 워싱턴에서 보스턴으로 향하는 1015편에 몸을 실은 그는 처음엔 평온해 보인다. 하지만 비행기 좌석 포켓에서 낡은 팟캐스트 플레이어 하나를 발견한 순간, 모든 게 흔들리기 시작한다.그는 아무 생각 없이 이어폰을 꽂고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이어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충격 그 자체다. “이제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항공편 1015의 마지막 비행에 관한 것입니다. 2019년 10월 22일, 이 항공편은 보스턴 상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 2025. 7. 9.
환상특급 시즌1 'The Comedian' 리뷰 – 웃음을 줄수록 삶은 줄어든다 1. 관객은 웃지 않는다샘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언제나 무대는 싸늘하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쥐고 아무리 사회 풍자, 정치 농담을 해도 관객 반응은 영 꽝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준비한 유머를 날려도 돌아오는 건 어색한 침묵뿐이다. 매번 같은 결과에 샘의 자존감은 계속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그날도 그는 공연을 망치고 무대 뒤로 내려왔다. 한숨을 쉬며 술잔을 들이키고 있을 때, 낯선 인물이 나타난다. 디디.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의 코미디언이라 불리는 인물이었다. 그는 샘에게 불쑥 말한다. "진짜 웃기고 싶으면, 너의 삶을 무대에 올려. 대신, 그만한 대가는 감수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애매했지만, 샘은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긴다.2. 강아지부터 사라지기 시작했다며칠 후, 샘은 새로운.. 2025. 7. 9.
환상특급 시즌1 에피소드2 'Healer / Children’s Zoo / Kentucky Rye'리뷰 🌿 Healer – 기적은 누군가의 소유일 수 있을까?거리에서 살아가는 사기꾼 리차드에게 어느 날 기묘한 기회가 찾아온다. 평소처럼 잡화점에서 물건을 훔치던 그는, 작은 주머니에 든 고대 유물처럼 생긴 ‘돌’을 발견하고 별 생각 없이 가지고 나간다. 그리고 얼마 뒤, 우연히 만난 병든 아이의 이마에 손을 얹자 아이가 놀랍게도 호전된다. 그는 처음엔 단순한 우연이라 생각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점점 자신이 ‘치유자’가 되었음을 깨닫는다.그의 삶은 빠르게 바뀐다. 거리의 사기꾼에서, 언론이 주목하는 기적의 인물로. 하지만 문제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리차드는 이 능력을 점점 ‘자기 것’처럼 다루기 시작한다. 병을 낫게 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사람들의 신뢰를 상품처럼 취급하며, 스스로 신의 대.. 2025. 7. 8.
환상특급 리바이벌 S1 E1 'Shatterday / A Little Peace and Quiet' 리뷰 🎭 두 이야기로 시작된 환상특급 리메이크개인적으로 초등학생때 봤던 환상특급의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sf미스테리 류의 드라마를 이때부터 좋아하게 된건지 모르겠다. 블랙미러를 리뷰하고 이제부터는 환상특급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 한다.1985년, 고전 SF 앤솔로지 드라마 ‘환상특급’은 한층 어두워진 시대의 공기 속에서 리메이크로 돌아왔다. 그 첫 시작을 알린 에피소드는 두 개의 단막극 ‘Shatterday’와 ‘A Little Peace and Quiet’로 구성되며, 인간 내면의 불안과 사회적 소외를 초자연적 설정 없이 극적으로 그려낸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이야기 구조와 배경을 지녔지만, 결국 ‘통제의 환상’과 ‘고립의 공포’라는 근본 주제로 맞닿는다.📞 Shatterday – 나.. 2025. 7. 8.
블랙미러 S6E4 ‘Mazey Day’ 리뷰-'파파라치 문화에 대한 블랙미러식 복수극 “당신은 그저 보기만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 셔터 뒤의 폭력과 침묵”1. 파파라치, 셔터 뒤의 사냥꾼2000년대 중반, 연예인 뉴스와 파파라치 사진이 한 시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시기. 이 에피소드는 그 혼란의 한복판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보(Bo)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파파라치다. 단순한 사진 기자가 아니라, 유명인의 몰락을 포착해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 감시자다.그녀는 도덕보다 생존을 택한다. 렌즈는 점점 더 냉정해지고, 셔터는 점점 더 공격적으로 눌린다. 그녀에게 있어서 윤리적 갈등은 사치고, 세상은 끊임없이 더 자극적인 장면을 원한다. 이 에피소드의 시작부터, 시선은 무기가 되어 있다.2. 메이지 데이: 신화에서 추락한 존재한때 인기 절정이었던 스타 메이지 데이(Mazey Day)는 .. 2025. 7. 7.
블랙미러 S7E2 ‘Loch Henry’ 리뷰 - (우리는 왜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며 즐기는가?) “우리는 왜 누군가의 고통을 소비하며 즐기는가?”1. 다큐멘터리 만들러 왔다가, 가족의 진실을 파헤치다젊은 커플 데이비스와 피아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 로크 헨리(Loch Henry)로 내려온다. 데이비스의 고향이자, 그들이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장소였다. 하지만 피아는 지역에 얽힌 과거의 연쇄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고, 이를 중심으로 다큐를 바꾸자고 제안한다.그 옛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말하기를 꺼려한다. 피아는 “우리가 만들 다큐는 자연이 아니라, 이 이야기여야 해”라고 말하며 탐사를 시작한다.2. 진실은 기록 속에 있다처음엔 망설이던 데이비스도 결국 카메라를 들게 된다. VHS 테이프, 인터뷰, 뉴스 클립 등 과거의 기록들이 하나씩 연결되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 2025.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