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7

미국 총기문제를 드라마로 (The Blue Scorpion, 환상특급, 리뷰)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리부트 시즌의 “The Blue Scorpion”은 말 그대로 ‘총’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데 단순한 총이 아니라, 사람을 끌어당기고, 무너뜨리고, 결국 쏘게 만드는 총이다. 이야기는 기묘하게 진행되지만, 끝까지 따라가 보면 총기에 집착하는 사회와 그걸 방관하는 개인의 초상을 그대로 들이민다. 이건 그저 공포물이 아니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약간만 비틀어 보여준 이야기다.죽음을 남긴 총, 그리고 이름이 새겨진 탄환시작은 장례식이다. 주인공 제프는 아버지의 자살을 맞닥뜨린다. 그리고 그 옆엔 “The Blue Scorpion”이라는 아름답게 디자인된 권총이 놓여 있다. 총알에는 ‘제프’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기서부터 이상한 일이 시작된다.. 2025. 7. 13.
미국의 이민문제를 SF로 (Point of Origin, 환상특급, 분석)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2019 리부트 시리즈의 “Point of Origin”은, 표면적으로는 SF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사실상 미국 이민 정책과 정체성, 권력의 배제 논리를 정면으로 다룬 사회비판극이다.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건 ‘타자화’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지, 누가 “정상”이고 누가 “외부인”인지에 대한 질문을 SF적 설정으로 뼈아프게 던진다.“너는 어디서 왔지?” – 정체성이라는 모호한 경계선이 에피소드의 주인공 이브는 어디를 봐도 ‘미국인’이다. 외모, 말투, 생활 방식까지. 부유한 백인 가정의 전형처럼 보인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녀는 “출신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끌려간다. 이유는 묻지 말고, 설명은 없다. 여기서부.. 2025. 7. 13.
2025 다시보는 충격 “Not All Men”(환상특급, 분노 바이러스, 젠더)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2019 리부트 시리즈 중 “Not All Men”은 지금 다시 봐도 상당히 불편하고 도발적인 에피소드다.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그리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분노’와 ‘폭력성’이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심리실험처럼 보이기도 한다. 2025년, 이 에피소드를 다시 꺼내보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 던진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오히려 지금 더 직설적으로 다가온다.“이건 그냥 약이 아니야” – 폭력은 퍼지고 있었다이야기의 시작은 단순하다. 한밤중에 떨어진 운석 조각, 그리고 그 조각을 접한 사람들, 특히 남성들이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평소와 달리 과격해지고, 성질을 못 이기고, 결국엔 폭력을 행사한다. 처음엔 무슨 외.. 2025. 7. 12.
드라마 리뷰러 필독 “Six Degrees of Freedom”(환상특급, 실험극, 분석) 《환상특급(The Twilight Zone)》 2019 리부트 중 “Six Degrees of Freedom”은 생각보다 꽤 재밌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화성 탐사라는 전형적인 SF 배경 속에 인간 심리를 밀어붙이는 구조가 꽤 신선했고, 보는 내내 “이거 진짜 실험인가?” 싶은 기분도 들었거든요. 리뷰어라면 이 작품을 단순히 ‘우주 이야기’로 넘기지 말고, 약간 다르게 봐야 한다는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진짜 실험 같은 이야기이 에피소드의 핵심은 “우주선”이 아니라 “폐쇄된 집단”입니다. 인류 최초의 화성 유인 탐사에 나선 승무원들. 그런데 지구가 갑자기 핵전쟁을 맞았다는 뉴스를 듣고, 그 안에서 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메인 플롯이에요. 설정 자체는 익숙한데, 전개 방식이 꽤 묘.. 2025. 7. 12.
트럼프 비판 패러디 (환상특급, Wunderkind, 현대정치) 환상특급 시즌1의 에피소드 "The Wunderkind"는 누가 봐도 정치적 메시지를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가 대통령이 되는 이 극단적인 설정은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 정치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죠. 특히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겪은 미국인들이라면, 이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을 겁니다. 이 에피소드는 유쾌한 듯하지만, 보는 내내 불편함과 씁쓸함이 함께 따라옵니다.환상특급이 다시 살아난 이유‘환상특급(Twilight Zone)’이 다시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어요. 원작은 고전이고, 시대적인 분위기도 달라졌잖아요. 그런데 조던 필이 총괄 제작자로 참여한 리부트는 생각보다 강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The Wunderkind”는 가장 정치적인 에피소드였고, 트럼프.. 2025. 7. 11.
디스토피아 명작 환상특급(A Traveler, 줄거리, 해설) 조던 필이 제작한 ‘환상특급’ 리부트 시리즈 중 "A Traveler"는 단순한 SF 이야기를 넘어서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알래스카 시골 마을의 조용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남자, 그리고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지죠. 처음엔 별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끝나고 나면 머릿속이 좀 복잡해집니다.낯익지만 낯선 이야기, 환상특급의 분위기"A Traveler"는 '환상특급'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분위기를 갖고 있어요. 익숙한 배경과 상황인데, 어딘가 계속 불편하고 뭔가 이상합니다. 눈 덮인 마을, 작은 경찰서, 훈훈한 연말 파티. 여기까진 따뜻해 보이지만, 어느 순간 분위기가 뒤틀립니다. 정체불명의 남자가 감방에 들어앉아 사람들 이야.. 2025. 7. 11.